내가 만약 작가가 된다면 가장 써보고 싶은 책이 바로 이 것이다. 곰팡내 나는 책벌레답게 책을 읽고 이 느낌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어 이가 근질거릴 때가 많은데 내 주위엔 책에는 관심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읽고 난 감상을 나 혼자 되씹는 경우가 적지않았다. 내멋대로 살다 내멋대로 죽고싶다라는 제목이 심하게 자극적이어서 조금 무섭기도 했는데 알고보니 소설 속 한구절이어서 웃음을 터뜨리기도 하고, 내가 읽은 책에 대해서는 이 사람은 이런 느낌을 가지고 읽었구나 하는 생각에 눈깜짝할 사이에 한 권을 읽을 수 있었다. 심심치 않게 발간되는 작가들의 독서일기가 나같이 문학 초년병이나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좋을 책을 볼 수 있는 가이드북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나만해도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권유하는 책이라면 아무리 하품나는 책이라도 끝까지 읽으려고 노력하니 말이다. 특히 평소 시원시원하고 씩씩한 문체와 스토리텔링에 뛰어난 박정애님의 이 책은 자전적 에세이 성격도 띄고 있어 소설로 유추해야 했던 작가의 내밀한 사생활도 함께 볼 수 있는 기쁨이 함께 한다.
여기 소개하는 소설들은 작가에게 소설 읽는 재미와 보람을 아낌없이 허여했음은 물론, 내 인생의 고비마다에 나타나 깊고도 풍요로운 소통으로써 작가의 영혼을 다독거린 작품들이다.
프롤로그
1. 셍키에비치의 쿠오 바디스
2.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
3. 루시 M. 몽고메리의 빨간 머리 앤
4.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
5. 샬롯 브론테의 제인 에어
6. 이문구의 관촌수필
7. 이사벨 아옌더의 에바 루나
8. 조세희의 난장이 쏘아올린 작은 공
9. 박완서의 나목
10.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
11.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12. 박경리의 토지
에필로그
카테고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