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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가면 선생님이 웃었다

" 콩가면 선생님은 웃지 않는다."로 제목과 달리 시작하는 첫 이야기부터 푹 빠져들게 만드는 책이었다. 평소 거의 웃지않는 선생님께 아이들이 별명을 붙이는 모습에 과연? 실제 학교에서 첫만남부터 이렇게 아이들과 허물없이 지낼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음에도 책 속의 등장 인물 하나 하나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에 읽기를 멈출 수 없었다. 어른이 되어서 동화책을 읽을 때 교훈적인 색깔이 드러나면 그냥 읽기 싫어졌는데, 이 이야기는 숙제병에 걸린 동구 이야기부터 슬하의 생일 이야기까지 교훈이 아닌 감동이 남는 이야기라서 더 좋았다. 특히 선물 에서는 콩가면 선생님을 만난 성인이가 참 부러워졌다. 그리고 마지막에 활짝 웃는 선생님 얼굴... 나도 그 마음에 동감한다. 이 책은 저학년 아이들과 함께 온작품 읽기로 천천히 읽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참 좋을 책인것 같다. 나도 코로나 19가 끝나 교실에서 아이들과 만나면 이 책을 함께 읽고 싶다. 

진심은 표정이 아니라 마음으로 통하는 것초동 초등학교 3학년 나반 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선생님과 즐겁게 웃고, 이야기하고, 사랑을 듬뿍 받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담임 선생님이 이상합니다. 아이들이 아무리 재미있는 말을 해도, 행동을 해도 웃지 않습니다. 숙제를 반이 넘게 안 해 와도 화내지 않습니다. 항상 웃지도 화내지도 찡그리지도 않는 무덤덤하고 무뚝뚝한 얼굴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3학년 나반 아이들은 선생님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까만 콩 가면을 쓴 것 같다고 ‘콩가면 선생님’이라고 별명을 지어 주며 이상한 선생님이라고 놀릴 뿐이지요. 아이들은 콩가면 선생님이 절대 웃지 않지만, 말투도 무뚝뚝하지만 자기들을 싫어하지 않는다는 걸 마음으로 느끼기 때문입니다. 자기들을 싫어한다면 집에서 키우는 빨간 점 구피 이야기에, 잔소리쟁이 할머니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맞장구 쳐 주고, 한 명 한 명 같이 앉아서 수학 문제를 풀어 줄 리 없기 때문입니다. 급식 수저를 씻어 오지 않고 친구들 반찬을 마음대로 집어 먹는 왕따 성인이를 대신해서 날마다 수저를 가져다 놓고 자기 반찬을 조용히 바꿔 줄 리 없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웃지 않는 선생님이 처음엔 무서웠다가, 이상했다가, 이제는 몹시 궁금해졌습니다. 그 어떤 선생님보다 자기들을 잘 알고, 좋아하는 것 같은데, 왜 선생님은 웃지 않는 것일까요? 선생님은 콩가면 속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콩가면 선생님은 웃지 않는다
숙제병
같은 옷 다른 느낌
미녀와 야수
비밀 탐사대의 탄생
선물
생일에
콩가면 선생님이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