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카테고리 없음

나는 나무다

iuhkfnbe 2023. 12. 8. 17:29

    초등학교 6학년인 팀은 연극 반에서 언제나 주인공역을 도맡아왔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초등학교 생활, 마지막 연극 일정이 정해지고 제목은 로빈 후드로 결정되었다. 여느 때처럼 주인공역은 당연하게 자신의 몫인 줄 알았던 팀, 그런데 대단한 착각이었다는 것을 알고 실망한다. 연극반에서 역할을 멋지게 소화해 낼 사람은 자신이라고 굳게 믿었었는데, 세상일이 마음먹은 것과는 전혀 다를 때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한 번 주인공이라고 해서 언제까지나 영원한 주인공은 아니라는 사실도 교훈으로 남겨준다. 연극이나 영화는 주인공만 잘 해서도 안 되고 서로 함께 어울려 저마다 자신이 맡은 극중 역할을 잘 소화해 낼 때 연극이 더 멋있게 완성될 수 있다. 내가 없으면 안 될 줄 알았던 일이 마치 내가 아니더라도 잘 돌아가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것을 아이들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연극의 주인공이길 희망한다. 그러나 연극이란 주인공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다른 역할들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책, 「나는 나무다」를 읽으면서 자신이 주어진 상황에서 소임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아이와 이야기 해 볼 수 있었다. 나무의 역할이 하찮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일을 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신성한 공기도 마실 수 없고 뜨거운 했빛을 피할 그늘도 만날 수 없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공부하기 위해 필요한 책과 종이를 만들 수 없다는 것,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에는 타당한 이유와 목적이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선 안 된다. 극 중에서도 비상사태가 있었을 때 팀과 플로라가 그 상황을 재치 있게 넘기는 코믹한 분위기를 연출해서 하마터면 실패했을 연극을 위기에서 구해줬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을 때 멋진 작품을 창출할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 어린이들에게 멋진 교훈으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주연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주연을 더 빛나게 해 주는 저력을 가진 조연도 존재한다는 것, 역할은 다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해준 책이다.  

멋진 주인공이 되고 싶었지만 시시한 역을 맡고 실망했다가 마지막에 주인공을 도와 연극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내용은 어린이 책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작가는 자칫 뻔하고 심심해질 수 있는 이야기를 어울리지 않는 듯하면서도 잘 어울리는 팀과 플로라 두 콤비를 통해 유쾌하고 재치 넘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