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운님은 우리나라 순정계에서 보자면 많은 매니아층을 가지고 있는 편인 작가분이며 나 또한 격애(!)하는 작가분이다. 어느 것보다 평범하게 시작하는 이야기를 가지고 자기만의 색을 내는데 능숙한 윤지운님을 보고 있자면 사랑할 수 밖에 없다.
전작인 시니컬오렌지나 엑셀,허쉬,디어왈츠까지 참 많이 본 소재다 싶지만 보고 있다보면 이야기가 퉁 튀어나가 버린다. 전개가 어색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익숙한 길을 걷다가 갑자기 튀어나온 처음보는 가게처럼 자연스러운 흐름이 흘러 영 다른 곳에 도달해있는 이야기를 보게 된다.
그 새로운 도달점이 더없이 매력적이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파한집>은 지운님의 그 장점+ 당나라 시대의 매력적인 복식과 슬픈 사연으로퇴마에 뛰어든 인물들이라는 너무나 흥미진진한 소재로 출발한다.
옴니버스식으로 백언과 호연이 겪은 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때로는 과거로 거슬러가 그들의 과거이야기 역시 보여주는데, 백언이나 호연이나 참 안타까운 사연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다.
특히 백언의 경우. 그 사연이 앞으로 반복될거라는 사실에 보는 사람 마음까지 먹먹하게 만든다. 그 [사연]으로 인해 앞으로도 홀로 살아가기로 한 백언과 그를 지켜봐드리겠다는 호연. 그들다운 결말이지만 한편으로는 백언의 가슴의 못이 빠지길 기대했던 1人으로서는 안타깝다.
그러고보면 윤지운님의 작품에서 동화같은 완벽한 해피엔딩은 없었던 듯하다. 결국은 실연은 한다던가, 소중한 누군가가 떠난다거나 하는 식의 상처와 시련을 딛고 행복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어찌보면 현실적이지만 행복하길 바랬던 인물들을 보면 가끔 가슴이 아프기도 하다.(특히 시니렌)
백언과 호연 그 마지막 이야기...
이 소통할 수 없어 무력한 세상에 애정도 미움도 기쁨도 슬픔도
모두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혼자서 살아가다 혼자서 떠날것이다.
제가 있어드리겠습니다.
"홀로 살아내는 당신의 길을 혼자인 제가 지켜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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