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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불편러 일기


세상에 무시해도 되는 불편함은 없다. 우선 나는 프로불편러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상황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직접 프로불편러라고 자조하는 식의 어투 말고 진짜로 막 맘충 같이 혐오의 말투로 내뱉는 말들.상식적으로 버젓이 출간된 책이 후자의 경우일 리는 없었고.그렇지만 요즘은 비상식적인 일이 너무 많은걸...전자책이 없어서 너무 아쉽다도서관에서 읽다가이런 책은 형광펜 쭉그어가면서 메모 잔뜩 하고 읽는 편이라 이북을 사려했으나 출간되지 않아서 fail... 그래서 그냥 그대로 빌려와서 노트북 켰다 읽으면서 바로 적어야지.근데 이거 왼쪽정렬이라 너무 슬프다 양쪽정렬 아닌거 너무 불편...해.......“나는 여전히, 권력에 기댄 어느 한쪽의 명백한 무례함과 폭력에 대해왜 소통과 이해씩이나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개저씨 라는 말이 싫어요? 中똑같은 상황이더라도 비난의 손가락은 대개 약자를 향한다.싸움판을 멀리서 방관하던 사람들이, 혹은 권력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 혼란스러움을 덮을 때 사용하는 말이 아니던가. 그러지 말고, 사이 좋게들 지내. 초등학생 때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를 괴롭혀 선생님을 찾아가면 듣던 말일 수도 있다. ㅇㅇ이가 너를 좋아해서 그래. 사이 좋게 지내. 사실 초등학교 교실 안에서의 권력 차이는 사회에서의 그것보다는 훨씬 덜하다고는 할 수 있겠으나... 근데 그 시절 그 나이의 남자 초등학생들은 왜이렇게 남 속옷 보는걸 좋아하는 지 모르겠다 여자애들 아이스께끼하는 것도 그렇고 자기들끼리도 바지벗기고 논다. 다만 여기에서는 권력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나는 한번도 무리의 우두머리 격인 남자애가 바지가 벗겨지는 것은 목격한 적이 없다. 볼때마다 매번 바닥에 나뒹구는 애는 정해져있다.그러나 뭐 어쩌겠어? 조용하고 편안히 살려면 사이좋게 지내야지.“타의에 의해 자기실현의 자유를 빼앗긴 이들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을마치 그들의 자율적인 행동처럼 말하기 때문이다.<멀리서 보면 푸른 봄>, 달관을 강요당하는 청춘으로 산다는 것 中멀푸봄은 다음 웹툰은 잘 안 찾아봄에도 챙겨봤던 작품인데(현재 시즌2까지 봤다), 작가님처럼 나또한 이 작품을 좋아한다 여태껏 본 수많은 웹툰중에 손에 꼽을 정도로.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달관세대 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신문을 잘 안 읽는 탓이야... 반성)달관세대취업시장 신조어로 높은청년 실업률로 무기력해진 청년세대를 가리킴. 높은 청년 실업률로 이미 좌절한 청년들이 희망도 의욕도 없이 무기력해진 모습을 비유한 말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시사 상식사전아마 현 세대의 청년들이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듣는 소리 중 하나가 요즘 애들은 너무 나약해 라는 말일 것이다. 성적, 취업, 인간관계 등을 비관하며 생을 스스로 마감한 젊은 영혼들에게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산 어른들이 던지는 말이 어찌 그런 못마땅함을 가득 담은 말일 수 있는가.기성세대들이 현 젊은이들에게 자꾸만 의지박약 이라며 몰아세우는 것은 글쎄, 어쩌면 방어기재로 먼저 선빵 을 날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현재사회가 기형적이라는 말이 자신들을 탓하는 것처럼 들리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들이 현재보다 혜택을 받았던 세대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인지.“합리적 소통능력이 아닌 지적 우월함에 방점이 찍히는 순간 뇌섹남 의 개념은 그대로 개저씨 의 영역으로 전이된다. 뇌섹남 같은 소리 하고 있네 中이 부분에서 무릎을 탁 칠 수밖에 없었다. 뇌가 섹시하다는 건 단순히 많은 지식을 갖고 그걸 주렁주렁 전시해서가 아닌데 요즘들어 정말 뇌섹남 이라는 걸 아주 똑똑하고 아는 게 많은 남자 의 의미로 쓰이는 것 같다. 그게 그 의미에서 비롯된 거였으면 한국 남자들은 전부 저학력에 멍청이라 평균수준의 대화도 못하니 뇌섹남이란 말이 탄생한 게 되어버리잖아.. 소위 말하는 개저씨 들과 대화하기가 싫은 건 그들의 지적 능력보다는 대화 예의 에 관한 게 크다. 맨스플레인을 실천하며 입을 계속해서 다물지 않는 순간 차라리 눈을 감고 19단이나 외우는 편이 백만배는 이롭겠다는 생각이 든다. 뇌섹남 이라는 말을 떠올릴 때 연상되는 사람은 타일러 정도인데, 사람 생각 다 다를 것 없다 저자 역시 이번 주에도 타일러는 살아남았습니다 라는 파트에서 그의 얘기를 말하는데, 틀린 질문에선 절대 옳은 대답이 나올 수 없다 라는 저자의 말이 인상깊다.이밖에도 고개를 끄덕이거나 배울 이야기들이 많았다.근데 이거 2월에 임시저장한 글이던데 왜 아직도 안 올리고 있었지아마 적으면서 읽다가 그냥 쭉 읽었던 것 같다.잘못된 것들을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면 프로불편러가 되어버리는 세상이다. 거 좀 불편해하면 어떱니까 누가보면 내가 잘못한 줄 알겠네.
제대로 부수고 제대로 치이며 세상은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그래서 지금 우리에겐 섬세하고 치열한 프로불편러가 필요하다 여성혐오와 일상의 폭력이 난무하고 여전히 전근대적인 정치의식이 지배력을 발휘하고 반지성적 선동이 소위 정치적 진보 진영 안에서도 등장 하는 지금 이곳이 불편하지 않은 것도 참 어려운 일이다. 기자라는 직업은 필연적인 프로불편러 여야 한다고 말하는 웹매거진 [아이즈] 취재팀장 위근우가 섬세하고 치열하게 3년 반 동안 써온 글 85개를 선별하여 프로불편러 일기 라는 제목의 책으로 묶었다. ‘#1 새 시대의 야만’, ‘#2 프로불편러 일기’에는 동시대의 시민이 프로불편러로 거듭나게 하는, 일베 등으로 대표되는 사회적 배경을 설명하고 여성혐오 등 다양한 분야의 비이성적이고 반맥락적인 품위 없는 양상에 대해 비판하는 글들을 담았다. ‘#3 그들과 나와 우리의 이야기’에서는 대중문화 및 인물 비평을 통해 불편함과 불합리함 너머의 긍정적인 모델들에 대한 글들을 모았다. 세상에는 여전히 부당한 것들이 많기에, 함부로 무시해도 되는 불편함은 없다. ‘프로불편러’ 선언이 자기긍정의 표현인 이유다.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는, 위근우 같은 섬세하고 치열한 프로불편러가 절실히 필요하다.

프롤로그: 나도 프로불편러일까3

#1 새 시대의 야만
일베, 새 시대의 야만 12 _ 방과 후 전쟁활동 , 세상에 내던져진 아이들 16 _ 디스패치는 옳은가 19 _ 국정원이라는 슈퍼히어로의 맨얼굴 24 _ 오심하는 야구에는 희망이 있을까 28 _ 윤서인과 조선 , 이토록 후안무치한 세상 32 _ ‘개저씨’라는 말이 싫어요? 36 _ 아이돌 각자도생의 시대 41 _ 멀리서 보면 푸른 봄 , 달관을 강요당하는 청춘으로 산다는 것 45 _ 뷰티풀 군바리 , 이토록 어글리한 만화 49

#2 프로불편러 일기
#2-1 문명인이 됩시다
웰컴 투 더 송곳 월드 54 _ 미생 , 삶의 가장 비루하고 아름다운 순간 57 _ ‘뇌섹남’ 같은 소리 하고 있네 61 _ 우리 밖의 일베와 실전에서 싸우는 법 65 _ 이지성의 인문 고전 독법, 믿을 수 있을까 70 _ 이번 주에도 타일러는 살아남았습니다 75 _ 그 진중권은 어디로 갔을까 80 _ 메갈리안, 분노가 이긴다 84 _ 아이유의 잘못, 평론가의 불성실, 대중의 선택 88 _ 문명인이 됩시다 96 _ 장도리 와 본격 시사인 만화 , ‘헬조선’의 독자를 위하여 100 _ 인디 음악계는 왜 여성을 존중하지 않나 104 _ 평양냉면이라는 권력 108 _ 시사IN 을 절독하는 정의의 파수꾼들 112 _ 여중생 A, B, C의 사정 116 _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보다 오래된 병 126
#2-2 저는 레드라이트입니다
[마녀사냥], 저는 레드라이트입니다 132 _ 너무 아픈 드라마들 136 _ 걸 그룹 ‘먹방’을 마음 편히 볼 수 없게 된 이유 140 _ [어쩌다 어른], 어쩌다 꼰대 144 _ [수방사], 못난 수컷이 되고 싶지 않다면 148 _ [K팝스타]와 [복면가왕]은 왜 이렇게 ‘역대급’이 많아? 152 _ [맥심]은 세상에 무해한 잡지일까 156 _ 옹달샘은 과거를 어떻게 세탁하는가 160 _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은 여성의 패배를 원한다 164 _ 김제동의 공감 토크에 공감하기 어렵다 168 _ 외모지상주의 , 대중을 기만하는 1등 웹툰 172 _ 최진기의 조선미술사 강의는 왜 잘못됐는가 177 _ 걸 그룹 극한 직업 181 _ [아는 형님], 아재들을 위한 야자타임 185 _ [미운 우리 새끼], 아버지 없는 가부장 예능 190 _ ‘샤샤샤’는 이제 그만 194
#2-3 언론이라는 이름의 환자
대안 언론은 ‘기레기’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200 _ JTBC 뉴스의 외롭고 의로운 싸움 205 _ TV조선, 우민화를 꿈꾸는 1등 신문의 재림 209 _ 이영돈 PD가 간다 그런데 어디로? 213 _ 기자들은 왜 ‘갑질’을 하게 됐나 217 _ KBS라는 이름의 환자 222 _ 언론의 젠더 의식은 언제쯤 개선될까 226 _ MBC 기자는 어떻게 ‘일베’의 스타가 되었나 230 _ 올림픽 중계, 더 느리고 더 낮고 더 무기력하게 235

#3 그들과 나와 우리의 이야기
#3-1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왕좌의 게임], 이토록 품격 있는 막장 242 _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247 _ 지금 자기 자리에서 세월호의 짐을 나눠 진다는 것 252 _ 무빙 , 날아오를 아이들을 위하여 256 _ 레서판다의 ‘움짤’이 말해주지 않는 것들 260 _ 응답하라, 시그널에 265 _ [대니쉬 걸]과 [캐롤]이 내게 가르쳐준 것 269 _ [캡틴 아메리카 3], 아이언맨을 옹호한다 273
#3-2 한낱 자기만족에 불과할지라도
중2병이라도 괜찮아 278 _ 르포- 덴마크 우유 장인 김현복을 찾아서 282 _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흑역사였다 287 _ 기쁘다 가스파드 오셨네 291 _ 아이폰과 갤럭시 사이, 넥서스 유저를 위한 나라는 없다 295 _ 백종원의 집밥 개혁 299 _ ‘라면 먹을래요?’라는 마법의 주문 303 _ 기쁘다 요츠바랑! 오셨네 306 _ 복학왕 과 기안84, 이 시대 청춘의 리얼리티 310
#3-3 제대로 부수고 제대로 치이며
칠봉이, 좋은 사람 좋은 남자 316 _ 가인은 다 옳다 319 _ 김수현, 이토록 완벽한 이방인 323 _ 민호의 근육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판타지 327 _ 조석, 이라는 사람 331 _ 박보검, 어른의 세계를 견뎌내는 희동이 335 _ 김연경, 한국 예능에 대한 크러시! 339 _ 유아인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길 343

#4 이 죽일 놈의 공놀이
이 죽일 놈의 LG 트윈스 348 _ 아스널, 고집쟁이 장인의 승리 352 _ 우리 호날두 까지 마요 357 _ 제라드와 메시가 없어도 응원할 수 있을까 361 _ 심수창에게서 인생을 배우다 365 _ 김성근이라는 딜레마 369 _ ‘엘롯기’는 사랑입니까? 373 _ 김성근 신화, 꿈에서 깨다 377

에필로그: 세상에 무시해도 되는 불편함은 없다 3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