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의 한국 미술사 강의 3
옛 사람들은 그림 감상을 "본다"고 하지 않고 "읽는다"라고 했다. 오주석 선생에 의하면 "본다"는 것은 겉에 드러난 조형미를 감상한다는 뜻이 강한 데 비하여, "읽는다"라는 말은 동양의 오랜 전통을 생각하며 그림 속뜻을 이끌어 낸다는 말이다. 이렇게 우리 미술에는 보이는 것과 숨겨져 있는 것을 읽는 전통이 있다.서양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보인다. E.H 곰브리치가 자신의 [서양미술사]에서 주장한 것처럼 미술은 "보이는 것"과 "아는 것"사이의 연관성을 중요시하고 어느 쪽을 중요시하느냐의 싸움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좋아하는 그림은 대부분 실물과 같아 보이는 그림이다. 우리가 아는 상식과 다른 그림을 만나면 우리는 당혹해 한다. 그래서 우리가 최고로 여기는 조선 시대의 작품은 진경 산수화 이다. 우리가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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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 2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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